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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Demon.Slayer.the.Movie.Mugen.Train.2020.JAPANESE.1080p.PSN.WEBRip.AAC2.0.x264-NOG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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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Demon.Slayer.the.Movie.Mugen.Train.2020.JAPANESE.1080p.PSN.WEBRip.AAC2.0.x264-NOGRP

 

<귀멸의 칼날 : 무한열차편>은 기본 스토리를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어느 정도 큰 줄기는 이해할 수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갔지만, 아무래도 시리즈물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설명의 디테일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아마 아무것도 모르고 연인이나 친구의 손에 이끌려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높은 확률로 어리둥절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귀멸의 칼날'이라는 만화는 기본적으로 일본에서 연재되고 있는 소년만화이기 때문에, 그 특유의 소년만화 감성이 정말 담뿍 들어있다. 희생, 사랑, 용기, 극한 등 따로 놓으면 낯간지러운 주제들이 즐비하고, 인물간의 액션신이나 인물 일화 등을 풀어나갈 때의 고조되는 감정들은 그림 밖으로까지 느껴질 정도로 강렬하다. 그것들이 영화에 고스란히 재현되어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봐야 한다. 그러니까 일단 소년만화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면 좀 보기 힘들 것 같고, '귀멸의 칼날' 시리즈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완전하게 즐기기가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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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멸의 칼날 : 무한열차편>은 여러모로 시작이 되는 에피소드였기 때문에 영화화하기에 적합했다고 생각한다. 탄지로와 이노스케, 젠이츠 삼인방으로서는 본격적인 귀살대 임무를 시작하는 에피소드고, 네즈코로서는 존재가 인정(혹은 묵인)받은 뒤의 첫 에피소드다. 또한 탄지로 개인으로서는 이 직전 에피소드의 메인 빌런 루이와의 전투에서 무의식적으로 사용한 히노카미 카구라의 연원을 찾기 시작하는 에피소드, 게다가 딱 알맞게 중간 보스와 메인 보스 느낌으로 하현과 상현이 한 쌍 등장하기 때문에 러닝타임도 적절하게 맞아떨어진다.

 

모날 것 없이 흘러간다. 원작 스토리를 잘 따라가면서 할 수 있는 만큼 설명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탄지로의 꿈속을 강조하고 과거 서사를 암시하는 장면을 삽입함으로써, 엔무의 능력이 얼마나 까다롭고 괴로운 종류의 것인지를 표현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 능력을 파훼하고 끊임없이 일어서는 탄지로의 의지를 강조한다. 덜어낼 건 충분히 덜어낸다. 원작에서는 엔무의 지령을 받고 움직이는 아이들의 이야기도 자세했던 것 같고, 렌고쿠의 과거 회상에 대한 설명도 자세했으나 영화에서는 딱 필요한 만큼만 가지고 간다. 젠이츠와 네즈코는 원작에서도 해당 에피소드에서는 분량이 많지 않았는데, 그대로 가져간다. 괜히 억지로 늘려서 허술할 여지를 남기지 않고, 딱 깔끔하게 할 일만 하도록 하고 나머지는 에피소드 주인공들이 하게끔 두었다.

 

전반적으로 연출과 작화는 정말 최선을 다한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액션신은 이 이상으로 어떻게 뭘 더 하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 애니메이션을 한 편도 보지 않고, 딱 만화만 봤던 입장에서는 굉장히 인상적인 장면들이었다. 기술 이름 외치면서 달려드는 걸 영상으로 보면 좀 오그라들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아쉽고 오그라들게 느껴진 쪽은 중간중간 나오는 개그 파트였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했다. 지면에서 웃길 작정으로 그려낸 부분들을 영상으로 옮기면서 그 웃음 포인트까지 제대로 살리기란 어려운 일일 테니까. 또 하나 아쉬웠던 건 엔무의 등장과 액션신이었다. 이것도 정말 어쩔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너무 나불거리는 엔무가 꼴보기 싫어서 좀 혼났다. 악당으로서 꼴보기 싫은 게 아니라 필요없는 설명이 너무 많은 느낌이었다. 근데 화면 안 당사자 두 명만 아는 정보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런 방법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크게 불평할 수는 없었다. 아, 그리고 끝없이 몰아치는 엔마의 혈귀술 하나하나를 일말의 망설임 없이 이겨내는 탄지로의 모습이 조금 더 극적으로 묘사되지 않아서 아쉬웠다. 하지만 이것 역시도 이게 최선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걸음마다 비틀거리는 모습을 강조한 뒤에 다시 눈을 뜨는 모습을 표현하는 것. 그리고 엔마의 입을 빌려 상황을 설명하는 게 최선이었다. 이미 앞에서 탄지로가 어떤 꿈을 꾸었는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벗어났는지 설명했기 때문에 충분히 납득할 만한 연출이었다. 원작에서 느꼈던 감동이 조금 줄어든 느낌이라 아쉬웠을 뿐, 연출 자체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영상으로 봐서 더욱 좋았던, 감동이었던 장면은 렌고쿠가 나오는 모든 장면들이라고 해두고 싶다. 영화 안에서는 원작 렌고쿠의 이야기가 희미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의 서사만으로도 엉엉 울 수 있을 만큼 좋았다. 아마도 <귀멸의 칼날>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을 직접적으로, 단호하고 처절하게 말하는 인물이라서 더욱 그렇게 감동적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 도깨비(혈귀)에 비해 한없이 나약한 육체적 조건을 가진 인간들이지만, 어쨌거나 인간들은 자신과 동료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 개인은 무너져도 그 개인의 의지는 이어지고, 이어지는 의지는 결국 모두를 수호한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싸움을 하는 사람들, 그 희생과 의지를 누가 알아줄지 확신할 수 없지만 분연히 일어나는 사람들, 그 모든 사람들의 모습을 렌고쿠에 담아냈다. 그의 무의식이 활활 타오르는 것처럼 보는 사람들도 아마 덩달아 마음이 뜨거워지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확실히 지면으로 볼 때보다 더 뜨겁게 느껴졌다. 박수 짝짝.

 

전체적으로 보면 '무한열차편'의 직전 에피소드가 탄지로, 젠이츠, 이노스케가 육체적으로 회복하고 단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한편, 해당 에피소드에서는 자신들의 부족함을 여실히 느끼게 되는, 나아가 렌고쿠의 정신을 이어받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 마디로 정신적인 고난과 성장을 예고하는 에피소드였다. 렌고쿠는 가능한 지금이라도 이야기를 나누자며 탄지로를 앞에 앉혀두고 이렇게 말한다.

 

"자신의 약함이나 변변치 못한 모습에 몇 번이고 꺾여도, 마음을 불태우며 이를 악무고 앞으로 나아가라. 네가 발을 멈추고 주저해도 시간의 흐름은 멈춰주지 않는다. 함께 멈춰서 슬퍼해주지 않는다."

 

어둠이 깔린 숲속을 향해 있는 힘껏 악다구니를 쓰는 탄지로, 답지 않게 흐느끼는 이노스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렌고쿠는 덧없는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모든 게 괜찮아질 거야, 하는 사탕발림 같은 말을 하지 않는다. 그 대신 자신이 믿고 따라온, 아주 냉엄한 이치를 전한다. 그 모습에 감복하는 건 탄지로와 이노스케뿐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잘 만든 스토리를 영상으로 참 잘 살려냈다. 덧붙여 마지막에 렌고쿠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나는 최선을 다했느냐'라고 묻는 모습 역시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영화 내내 초인적인 능력과 의지를 보여준 렌고쿠였지만, 그 역시 매순간 의심하고 불안정한 인간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을 추가함으로써 그의 의지가 조금 더 숭고하고 애틋하게 전달될 수 있지 않았을까. 탄지로와 이노스케, 젠이츠에게, 그리고 관객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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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뜨거웠던 영화. 펄펄 끓는 것 같은 액션신도, 활활 타오르는 누군가의 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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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타리온 2021-05-01 오후 19:24

감사합니다